조선 첨단기술 ‘앙부일구’… 역사 속에서 ‘미래 농업’ 엿보다 [현장르포]
조선 첨단기술 ‘앙부일구’… 역사 속에서 ‘미래 농업’ 엿보다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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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에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가 전시돼 있다. 국립농업박물관 제공
"농업은 조선시대 첨단 기술이 적용되던 산업 분야다."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린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기획전시회에서 만난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유물은 해시계인 앙부일구였다. 벌꿀색 황동으로 만들어진 앙부일구는 하늘을 바라보는 그릇처럼 생겼다. 오목한 내부에는 절기선 11개가 정교하게 그어져 있었고, 중앙에는 화살촉 모양의 영침이 자리 잡고 있었다. 햇빛 아래 영침이 드리우는 그림합자회사장단점
자를 통해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무게는 약 10㎏으로 단단하고 견고해 보였다.
앙부일구는 시간을 정교하게 측정하는 천문기구다. 농사가 산업의 전부였던 시기, 하늘을 관찰해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읽고 적절한 농사 시기를 결정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앙부일구는 이런 농업 활동을 계획적이고 효율중대형아파트
적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됐다. 조선 고유의 태양 고도에 맞춘 독자적인 기술 체계가 적용된 점에서, 당시 동아시아 전반에서 통용되던 일반 농사 시간 체계와는 달랐다. 말 그대로 조선산 '국산 기술'이었다.
오 관장은 "선조들은 하늘을 보고 읽으면서 앙부일구를 만들었고, 그 안에 사라지지 않은 우리의 시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채무조정기관
농업박물관이 소장 중인 앙부일구가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가 농업의 역사 속 과학기술 발전과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농업의 미래 산업적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립농업박물관은 소장 중인 앙부일구의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 존재하는 9개의 앙부일구는 모두 보물로우리은행 자유적금
지정돼 있다.
농업박물관 학예사는 "독일 시계박물관에서 앙부일구 유물을 확인했다"며 "대부분의 앙부일구는 다리가 4개지만, 박물관 소장품은 다리가 3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 도성 내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의 뜰에는 3개의 받침을 가진 일구대가 설치돼 있었다"며 "소장품이 석파정 관련 유물일 가능성이 있어 연구를 통해 문화유인천창업자금지원
산 등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조선 시대 농업기술의 업적을 현재 농업이 되짚어야 할 발자취로 제시하고 있다. 앙부일구가 전시된 기획전을 지나 상설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면, 농업의 단계별 주제에 따라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농업관2에는 저장과 가공, 운반과 유통, 축산, 다양한 쓰임, 내일의 농업 등으로 구분해 근현대 카드대금결제
농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내일의 농업' 전시 공간에는 미래 농업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수직농장이 대표적이다. 수직농장이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정밀하게 제어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미래형 농업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신선해 보이는 상추가 자라고 있었다.
이밖에도 모집부문
과일 껍질로 만든 재킷은 가죽과 유사한 촉감을 지녔고, 버섯 타일 소재 등 농업 기반 첨단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는 모습이 소개됐다.
국립농업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농업 전문 국립박물관이다. 농업과 농촌의 공익 기능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농업 관련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22년 1보금자리 전매제한
2월 개관했다. 현재까지 수집한 유물은 총 1만5802점이다.
타 박물관과의 차별점은 실체험 중심 프로그램이다. 다랑이 논·밭, 과수원, 농가월령 등을 활용해 계절별 농업 체험이 가능하다. 입장객은 2023년 51만1187명에서 2024년에는 56만591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오 관장은 "농업은 산업과 통상뿐 아니라불법중개
문화적·다원적 가치를 지닌 분야"라며 "요즘은 어린이들이 학부모와 함께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은 농업 관련 전시, 학술, 유물, 연구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 다양한 유물 전시를 위해 학술 및 연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재원 확대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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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 최용준 기자